北 ‘도발 자제’ 이후 교류 확대… 이산상봉 선발대 15일 금강산行
당국회담도 본격 추진 전망
15일 북한 개성 고려박물관에서 만월대 발굴 유물 남북 공동전시가 시작되는 등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이후 교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려박물관에서는 다음 달 15일까지 도자기, 접시, 막새(기와), 잡상 등 남북이 함께 발굴한 만월대 유물 100여 점이 전시된다. 이에 앞서 한국에서는 1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회가 개막됐다. 개성 만월대 발굴 현장과 북한의 국보인 개성 첨성대도 공개된다. 15일 개성에서는 남북 역사학자들이 만월대 보존과 활용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금강산에서는 ‘겨레말 큰사전’ 편찬을 위한 남북 회의(12∼19일)가 열리고 있다. 주로 중국에서 열리던 이 회의의 금강산 개최를 정부가 허용한 건 이례적이다. 두 교류사업은 정부의 관심이 큰 민간교류 사업이다. 이날 금강산 신계사에서는 한국의 대한불교조계종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이 공동으로 ‘금강산 신계사 낙성 8주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를 열었다. 신계사는 남측이 복원을 지원한 사찰이다.
또 이날 정부 관계자와 대한적십자사 직원 등 14명은 이산가족 상봉행사(20∼26일) 준비를 위한 선발대로 금강산을 찾았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세종로국정포럼 특강에서 “8·25 합의 이후 초반에는 북한이 관심 있는 사업에만 선별적으로 논의가 이뤄졌으나 현재는 분야가 종교 체육 문화 전반으로 넓혀졌다”며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 이전의) 이명박 정부 초반 민간 교류 활성화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보여 온 거부감도 누그러졌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부가 남북교류 확대를 계기로 8·25 합의에 명시된 남북 당국회담을 본격화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 포럼의 축사에서 “평화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건강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노력할 뿐 아니라 평화 체제와 같은 실효성 있는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주장한 평화협정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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