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창업 특화센터’ 전남-강원-경북에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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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2016년부터 창농 적극 지원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창업)을 지원·육성하는 정부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내년부터 농식품 분야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만 집중 지원하는 ‘농식품 창업 특화센터’가 전국 3곳에 설치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부터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전남과 강원, 경북센터 등 3곳에 별도의 농식품 창업 특화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일반적인 스타트업 창업 지원에서 농식품 분야만 떼어내 따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전남센터는 호남과 제주 지역을 맡고, 강원센터는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을, 경북센터는 영남 충청 지역의 농식품 창업자를 전담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최근 농촌창업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농식품 창업 특화센터 외에도 20, 30대 농촌창업자를 선정해 매달 8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농업에 각종 신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팜’이나 농업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결합하는 6차산업을 강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처럼 농촌창업 지원 대책이 쏟아지는 것은 이 분야가 한국 농촌의 ‘미래’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국내 귀농귀촌 인구는 4만4586가구에 달했다. 가구주 연령을 보면 50대가 1만4319가구(32.1%)로 가장 많았지만, 30대 이하 가구주도 7743가구(17.4%)에 달했다. 매년 20% 이상 늘고 있는 귀농귀촌 인구가 예전처럼 단순 논농사에만 매달린다면 ‘귀농 붐’이 몇 년 못 가 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국 농촌이 1960년대 이후 지속적인 인력 유출과 고령화 문제를 겪었지만 최근 귀농귀촌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며 “이들이 수십 년 동안 농촌을 지킬 수 있도록 부가가치가 높은 농촌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창업지원센터가 정보기술(IT) 등 제조업 위주의 상담을 해 농식품 창업 희망자들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문제점도 부각됐다. 최근 경북 지역에서 농촌창업에 나선 이모 씨(48)는 “기존 창업센터는 농촌을 잘 모르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창업 지원을 제대로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농업 분야에 특화된 창업센터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농식품 창업 특화센터는 ‘본업’인 농식품 창업 상담 외에 농업 벤처의 보유 기술을 평가해 담보 없이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새로 시작하는 농식품 기업들에 법률과 회계, 경영 전문가를 보내 주고 전국 주요 역 등에 판매처를 만들어 주는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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