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상징' 흰색 유니폼 입고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와 격돌
최 감독, 상대 역습 차단 집중점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칠레 월드컵 16강 외나무다리에서 벨기에를 만난 ‘최진철호’가 승리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대표팀은 16강전을 하루 앞둔 28일 칠레 라세레나에서 열린 훈련에서 공격 전술과 수비 조직력을 최종 점검했다. 최진철 감독은 “역습을 당할 때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상대의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와 세트피스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의 일부분만 공개해 전력 노출을 막았다. 승부차기에 대비한 훈련까지 끝낸 최 감독이지만 전후반 90분 안에 승부를 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고 느슨한 경기를 할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은 ‘붉은 악마’라는 애칭을 가진 팀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벨기에는 1906년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의 강호를 연파한 뒤에, 한국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4강)에서 붉은 유니폼을 입고 돌풍을 일으킨 뒤에 붉은 악마로 불렸다.
그러나 FIFA는 29일 오전 8시에 열리는 16강전에서 팀 구별을 위해 벨기에는 붉은색, 한국은 흰색 유니폼을 입게 했다. 붉은 악마의 상징성을 살릴 수 없게 된 한국. 그러나 흰색 유니폼은 한국 축구에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4강 신화’를 이뤄낸 2002 한일 월드컵 8강 스페인전과 일본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2012 런던 올림픽 3, 4위 결정전에서 한국은 모두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결전을 하루 앞둔 대표팀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격수 이승우(17·FC 바르셀로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적은 노력의 열매다”라며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무실점 1위’로 통과했다는 점에 주목한 FIFA는 수비수인 주장 이상민(17·울산 현대고)을 집중 조명했다. 이상민은 FIFA 인터뷰에서 “팬들은 골이 많이 터지는 경기를 좋아하지만 나의 우선순위는 팀의 무실점이다”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상민은 한국의 ‘심장’이다. 그는 실점 위기 때마다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벨기에 대표팀은 26일(현지 시간) 한국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칠레 코킴보의 인조이호텔에 도착했다. 코킴보에서 남쪽으로 728km 떨어진 탈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벨기에 선수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을 꺾고 역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베팅사이트 ‘오즈체커’는 벨기에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전망했다. 오즈체커는 한국의 승리배당을 ‘24(순수익)/13(베팅 액수)’으로, 벨기에의 승리배당을 ‘17/11’로 책정했다. 한국이 이기는 것에 13달러를 베팅해서 맞히면 24달러를 얹어 37달러를 받는다는 것으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이길 확률이 더 높다. 한국에 베팅해서 적중하면 달러당 1.85달러를 벌어 벨기에(1.55달러) 배당률의 1.19배인 것이다. 한국은 와일드카드(6개 조 3위 중 성적 상위 4팀)와 맞붙는 조 1위 팀 중 유일하게 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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