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한일관계는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는 성신지교(誠信之交)를 말한 선각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일관계를 진실과 신뢰로 교류하며 풀어가자는 메시지다. 박 대통령이 말한 선각자는 일본의 에도(江戶) 시대 외교관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1668∼1755)다. 아메노모리는 1693년 쓰시마 번에 부임한 뒤 1755년 사망할 때까지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 힘썼다. 그는 부산의 초량 왜관에 근무하며 경상도 사투리까지 유창하게 구사했고 한자가 아닌 한글도 배웠다고 한다. 1711년과 1719년 두 차례나 조선통신사 일행을 수행하며 대조선 외교 지침서인 ‘교린제성’을 썼다. 이 책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으킨 임진왜란을 명분 없는 살상극이라 비판하며 ‘성신지교’를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회담을 하면서 성신지교를 거론한 것은 일본을 향해 위안부 문제에 신의를 보이라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1990년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성신지교를 언급하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강조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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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14:35:22
TV 뉴스 자막에서 한글로 '성신지교'라 해 이해가 안 돼 난감했었다. '誠信之交'라 했더라면 오죽 좋았을까. 이 네 글자는 초등학교만 똑바로 나왔어도 알 만한 한자다. 무지 때문에 愚民化가 가속될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