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최경환 등 친박들 발길
靑 “조화 사양해 관례대로 안보내”… 김무성 대표-이병기 실장은 보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인 유수호 전 국회의원(13, 14대)이 7일 별세했다. 고인은 숙환을 앓다가 일주일 전 폐렴 증세가 악화돼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별세했다. 유 전 원내대표 등 가족은 병상에서 임종을 지켰다고 한다.
8일 빈소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상현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빈소를 찾았다. 권영진 대구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도 조문을 했고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등은 9일 조문할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이종걸 원내대표와 신경민 홍의락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이 조문을 했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직후 대구로 내려온 이 원내대표는 유 전 원내대표와 나란히 앉아 육개장을 먹었다. 유 전 원내대표가 “피켓 같은 거 안 들고 피아노 치니 보기 좋더라”고 덕담을 건네자 이 원내대표는 “노회찬 전 의원이 결혼할 때 축가 한 번 해준 적 있다. 삼류 가수다”라는 농담으로 받았다.
유 전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서 최고위원과 함께 앉아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이 “아버님과 13, 14대 때 같이 국회의원을 했다.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고 위로하자 유 전 대표는 “일정 다 비우고 와주셔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본인이 조화와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 의장과 김 대표,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조화를 보냈다. 유 전 원내대표의 ‘멘토’ 격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조화도 눈에 띄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인사 중에는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조화를 보냈다. 일부 조문객은 “대통령이 조화를 왜 안 보냈나”라며 궁금해했다. 박 대통령과 유 전 원내대표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측은 규칙상 국회의원들의 부친상에 조화를 보내지만 유 전 원내대표가 “조화와 조의금은 사양한다”고 밝혀 관례대로 보내지 않았을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은 “나도 따로 조화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안 보냈다. 대통령 조화 안 보낸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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