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급 영입 지지부진… 국정화 반대 야권연대 역효과
새정치聯 “찻잔속 태풍 그칠것”… 천정배측 “신당 기대감 여전히 높아”
11월 셋째주 창당추진위 출범 계획
‘천정배 신당’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서다. 야권에서는 “신당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신당 전망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천 의원 측은 10일 “새정치연합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을 키우고도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신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반박했다.
천정배 창당추진위가 늦어진 건 지난달 새정치연합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위한 ‘3자 연석회의’를 결성한 데 있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3자 연석회의를 하면서 ‘신당을 만든다’고 발표하는 게 도의적으로 맞지 않았다”며 “다음 주 중 창당추진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 의원이 3자 연석회의에 참여한 것을 두고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의 한 의원은 “천 의원이 문 대표와 손을 잡으면서 과연 신당을 창당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이 ‘대선주자급’이 아니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신당의 성패는 대선주자가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상식이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야권 대선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천정배 신당이 불리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천 의원은 손 전 고문, 안철수 의원,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성과는 없는 상태다. 인재 영입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과 천정배 신당을 놓고 저울질하는 정치 신인들은 광주 전남을 제외한 지역에선 신당이 유리할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천 의원의 주변에서는 ‘기성 정치인 배제’ 원칙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한 인사는 “천 의원이 누구는 배제하고, 누구는 거리를 두다 보니 결국 아직까지 혼자 남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연말이나 내년 초에 탈당한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 등과 합치고 대선주자를 모셔 오는 시나리오로 가게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선호 장세환 전 의원은 이날 “통합신당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전남·전북희망연대를 발족했다. 박주선 의원은 축사에서 “‘물은 천 굽이를 돌아 바다에 이른다’는 말처럼 신당도 우여곡절 속에 12월이면 단일 신당 창당이라는 희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과 공동 행보를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신당이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인사들로만 채워질 경우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게 천 의원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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