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미얀마 총선에서 전체 선출직 의석(498석)의 24%가 개표된 가운데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88% 이상 득표하며 단독 집권을 향해 바싹 다가서고 있다. 수지 여사는 총선 후 영국 BBC방송과의 첫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의회에서 약 75%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며 “내가 실질적 대통령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UEC)에 따르면 10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까지 진행된 초반 개표 결과 NLD는 상·하원 121석 중에서 107석(88.4%)을 휩쓸었다. 상원 33석 중에 NDL은 29석을 얻었고 군부가 이끄는 집권 여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하원 88석 가운데 NLD는 78석, USDP는 5석을 얻었다. AP통신은 “개표가 계속 진행되면서 NLD의 압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개표가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데다 수지 여사와 NLD에 비판적인 소수민족 지역에 대한 개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인내심과 존엄성, 열정을 보여준 미얀마 유권자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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