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2곳 직원, 신세계-두산으로 옮길듯

롯데-SK “최대한 고용보장 노력”… 100% 고용승계 어려워 직원들 불안

이번에 문을 닫게 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사업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면세점에서 일하던 직원들의 고용 문제다. 현재 월드타워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2000명 정도다. 이 중 롯데면세점 소속은 100여 명이고 나머지는 입점 브랜드 소속 직원과 용역업체 파견직이다. 롯데면세점은 15일 “월드타워점의 롯데 소속 직원들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코엑스점에서 일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소공점과 코엑스점을 확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매장을 늘리려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워커힐면세점을 잃으며 면세 사업 자체를 모두 잃은 SK네트웍스는 고민이 더 크다. 매장 인원뿐만 아니라 면세 사업을 관리하던 사람들의 일거리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면세점에 관계된 직원은 200여 명이다. 최대한 일자리를 보전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나 용역업체 직원 상당수는 새로 문을 여는 면세점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신규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와 두산 모두 사업권을 잃은 다른 면세점의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밝혀 왔다. 그렇다고 100% 고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면세점에 입점했던 브랜드가 전부 신규 면세점에 매장을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은 당장 문을 닫지는 않는다. 특허 만료일 이후 6개월까지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6일 특허가 끝나는 워커힐면세점은 내년 5월까지, 12월 31일 특허권 만료인 월드타워점은 내년 6월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