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무장 경찰 배치… 하버드大 폭파 위협에 긴급 대피
스웨덴 - 英 - 獨 테러說 비상… 러, IS 근거지 폭격 동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IS가 다음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한 미국은 경계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 9·11테러로 큰 희생을 치른 뉴욕은 16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각종 화기로 중무장한 대(對)테러 전담 특수경찰 100명을 원월드트레이드센터, 타임스스퀘어 등 테러 가능성이 큰 랜드마크 주변에 배치했다.
매사추세츠 주의 명문 하버드대에서는 이날 폭파 위협 때문에 학생과 직원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정오쯤 웹사이트를 통해 폭파 위협을 받은 하버드대는 기숙사 등 4개 건물을 소개했으며 본관 등 교정 주변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수색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아 대피령은 해제됐다.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IS는 살인적인 소시오패스(sociopath) 집단”이라며 “파리 테러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뿐 아니라 미국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인접 국가들에는 테러 비상이 걸렸다. 스웨덴 정보기관 사포(SAPO)는 이날 “총리와 정부에 ‘다음 날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협박 e메일이 배달됐다”며 “안보기관들이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1년간 영국은 시리아 출신 테러리스트의 테러 시도를 7건 적발해 저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테러 대응 인원을 1900명 증원하고 특수부대 전력을 보강하는 데 약 3조5500억 원(20억 파운드)을 증액한다는 내용의 대테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존 소어스 전 영국 대외정보국(MI6) 국장은 “IS가 추가 테러를 할 것이 확실시되며 독일과 영국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 국제공항에서는 위구르족 2명이 테러 혐의로 기내에서 체포됐다. 위구르족은 중국 내 IS 대원이 가장 많은 소수민족으로 알려졌다. 21, 22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도 테러를 모의한 IS 지지자 5명이 체포됐다.
IS를 응징하려는 국제 공조도 가속화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테러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하며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IS 격퇴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17일 장거리 폭격기와 해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을 동원해 IS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에 대한 대대적 공습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 영토에서 무장공격으로 희생자가 발생하면 다른 회원국들이 지원하도록 규정한 ‘리스본 조약’을 처음으로 적용해 프랑스에 안보 구호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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