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의 거목이었고 문민정부를 출범시켜 한국 사회에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평생 지향하고자 했던 민주화와 자유, 평등의 가치가 이 땅에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민주화를 위해 평생 헌신한 고인의 희생을 기억하며 그가 꿈꾼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통해 김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는 “한 달 전쯤 김 전 대통령을 만나 함께 기도했는데 그때 이미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상태여서 안타까웠다”며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운 정치 지도자이자 용감하고 깨끗한 신앙인의 품성을 지켜온 분”이라고 회고했다.
22일 오후 빈소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젊은 변호사로서 민주화추진협의회, 대선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면서 (김 전 대통령을) 몇 번 뵌 적이 있다”며 “추모 시설을 만들어 일반 시민의 조문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김(兩金) 시대’에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활동한 이낙연 전남지사는 “당시 상도동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의 부친인) 김홍조 옹이 보내준 멸치와 시래기를 넣어 끓인 된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취재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이 지사는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양김 시대가 저물면서 다음 세대가 과연 그 숭고한 가치를 지키고 보전하고 있는지 답답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정의로운 광주시민의 고귀한 희생에 대해 5·18특별법 제정을 통해 답해 주셨으며, 5·18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바로 세워 주었다”는 애도문을 발표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23일 오후 조기 귀국해 조문할 예정이다.
경제계도 애도를 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공개제도를 도입해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변화와 개혁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고인의 큰 뜻을 기리며 국가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 나가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김 전 대통령은 중소기업청 개청, 벤처기업법 제정 등 중소·벤처기업 지원의 틀을 새롭게 마련했다”며 “특히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해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중견기업연합회도 “김 전 대통령은 1990년대 확대된 경제규모와 고도화된 산업구조에 걸맞은 규제 개혁을 통해 시장경제 체제의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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