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국 189곳(정부대표 1곳, 지자체 188곳)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시민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 마련된 정부대표 분향소를 비롯해 서울광장, 모교인 부산 경남고, 고향인 경남 거제시 김영삼대통령기념관, 광주시청 시민의 숲 등 전국 곳곳에 분향소가 차려졌다.
정부는 이날 국가장 분향소를 국회의사당에 마련하고 조문객을 받았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준비가 지연돼 예정된 낮 12시보다 약 2시간 늦게 조문이 시작됐지만 시작 30분 전부터 시민 300여 명이 조문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렸다.
민주동지회 활동을 하며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김흥영 씨(73) 등 민주동지회 대표 9명은 유족 대리로 이날 서울시청 앞 분향소의 첫 번째 조문객이 됐다. 김 씨는 “저분(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따뜻한 사랑을 느껴보지 않았으면 그를 표현할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대표에 이어 조문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은 “많은 시민이 분향소에 와서 민주주의와 통합을 위해 업적을 이룬 고인의 생애를 기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분향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 생가 옆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이날 2700여 명이 찾아와 조문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윤한홍 행정부지사, 최구식 서부부지사 등 경남도 간부 공무원은 이날 오전 9시 경남도청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26일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한다. 아들 건호 씨는 23일 오후 중국에서 귀국해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았다.
광주시청에도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광주 서구 광주시청 1층 시민의 숲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를 놓은 뒤 분향, 묵념하며 애도했다. 한 시민은 “5·18광주민중항쟁을 민주주의를 위한 고귀한 희생으로 승격시켜 준 대통령이 서거해 안타깝다”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김 전 대통령(3회)의 모교인 부산 서구 경남고 국산기념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동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학교장과 총동창회 간부들이 분향한 데 이어 오전 11시부터 1, 2학년생 600여 명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부산지역 10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4000여 명에 이른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시도 이날 시청 민원실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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