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인증기관 英 ‘카본 트러스트’ CEO 톰 딜레이
“기술발달에 따라 가격도 내려갈 것”
“저탄소 에너지가 대세가 되는 ‘전환점’이 분명히 옵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는 나라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18일 영국 런던에서 만난 톰 딜레이 카본 트러스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영국 내에서도 아직 91만 명이 석탄 관련 산업에 근무하고 있지만 대체 에너지 산업에 빠르게 투자한다면 실업 문제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들과 일자리 보호 명분으로 변화를 늦춘다면 미래에는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본 트러스트는 영국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2001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으로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과 인증, 컨설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독립 기관이다. 이곳에서 시행하는 ‘카본 트러스트 스탠더드’ 인증은 세계 각 기업이나 기관의 필수적인 친환경 경영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전자업계로선 세계 최초로 ‘카본 트러스트 어워드’에서 ‘탄소 발자국 최우수 제품상’을 받기도 했다. 새 제품을 낼 때마다 개발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인 점을 인정받았다.
딜레이 CEO는 정부나 기업 모두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성을 위해서도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석탄의 문제는 값이 싼 대신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매장량의 편중도 심한 자원이라는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가스 등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원은 아직 비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개발 등에 따라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을 주요 발전 전력원으로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선 “북해에 천연가스전을 가진 영국과,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해 막대한 운송비가 발생하는 한국의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석탄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등의 과감한 ‘비용 균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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