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0-40’에 후한 점수… 홈런왕 박병호 6표차 눌러
우즈-리오스 이어 외국인 3번째… 타율-장타력 등 4개 부문 수상도
“2016년 50홈런… MVP 또 받고파”
프로야구 NC의 에릭 테임즈(29)는 5년 전 미국프로야구 더블A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처음으로 올랐다. 많은 동료와 관계자들이 테임즈가 상을 받을 것이라 얘기했다. 그도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그는 팀 동료에게 상을 내줬다. 그는 “정말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 테임즈는 “너무 긴장돼 며칠간 잠도 못 잤다”고 말했다. 하지만 5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그가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테임즈는 24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MVP 트로피와 3700만 원 상당의 자동차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것은 1998년 타이론 우즈(OB),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올 시즌 47홈런과 40도루를 기록하면서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아무래도 ‘40-40 클럽’ 달성 덕분에 MVP를 수상하게 된 것 같다. 10월에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고 지쳤는데 기록 달성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테임즈는 올 시즌 타율 0.381, 장타력 0.790, 출루율 0.497, 득점 130을 기록하며 타격 4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돼 상금 1200만 원을 챙겼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에서 테임즈는 유효표 99표 중 50표를 얻어 44표를 얻은 박병호(29·넥센)를 6표 차로 제쳤다. 그가 한 표만 덜 받았어도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를 해야 했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양현종(27·KIA)은 5표, 에릭 해커(32·NC)는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시상대에 오른 테임즈에게 화관을 씌워 주며 축하한 박병호는 “생각보다 표가 많이 나와 만족스럽다. 발표가 나기 전 테임즈한테 ‘네가 받을 것 같다’고 말해 줬다. 올해 정말 테임즈와 재미있는 경쟁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테임즈는 내년에는 더 높은 목표를 잡았다. 그는 “내년에도 MVP를 받고 싶다. 그리고 작년에 30홈런, 올해 40홈런을 목표로 잡았는데 모두 달성했다. 내년에는 50홈런을 목표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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