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세 차례 머리를 숙였다. 기침과 고열 탓에 장시간 진행되는 국회 영결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된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찾아 10분간 진행된 발인식을 지켜봤다. 사흘 전인 23일엔 빈소를 찾아 7분간 조문을 했다.
검은색 코트와 바지 정장 차림으로 운구차 옆에 선 박 대통령은 YS의 영정과 영구(靈柩)가 다가오자 목례를 했다. 영구가 차에 실리자 차남 현철 씨 등 유가족과 함께 또 한 번 고개를 숙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현철 씨에게 다가가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 해외 순방을 또 나가게 됐다”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마지막 가시는 길 잘 모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현철 씨는 “몸도 불편하신데 와주시고, 여러 가지로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영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박 대통령은 고개를 숙여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운구 행렬이 장례식장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침까지도 영결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참모진에게 “마지막까지 최대한 예우를 갖춰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편도샘과 얼굴이 부은 상태에서 고열이 지속되자 주치의의 요청에 따라 영결식에 가지는 않고 발인식에만 잠시 참석하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한다.
청와대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 참석차 출국하는 29일까지 박 대통령의 건강 회복을 위해 모든 대통령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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