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이동수단의 혁명]네 바퀴 달린 신발… 외발형 스쿠터… “5년내 200여개 모델 나올 것”
‘뚜벅이’가 사라지는 세상이 올까.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등으로 대표되던 1인용 이동수단은 점차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며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르노, 혼다, 도요타, GM 등 자동차 기업 외에도 보쉬, 만도 등 부품 기업들도 1인용 이동수단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세그웨이, 나인봇 외에도 양발에 바퀴를 달아 움직이는 새로운 형태의 ‘포스트모던 스케이트보드’, 체중계처럼 생긴 네모난 발판으로 움직이는 ‘워크 카(Walk Car)’, 신발에 네 바퀴가 달린 신개념 롤러스케이트 ‘워크 윙(Walk Wing)’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수평을 유지해 넘어짐을 방지하고, 몸의 기울기를 읽고 방향을 잡는다. 두 손으로 운전대를 조작한다기보다 신체를 직접 활용해 조작하는 형태다. 이용자의 움직임의 각도를 파악해 몸의 각도와 기기의 운동방향을 맞춰주는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을 통해 이용자들은 마치 신체의 일부가 확장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아직까지 1인용 이동수단을 일부 얼리어답터나 키덜트 제품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혁신적인 디자인 및 기능, 전기에너지라는 친환경적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은 차이가 없다. 쉽고 간단한 데다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니 친환경적이다. 사람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주차 문제 등에서도 자유로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인용 이동수단 시장은 2020년까지 이용자 3500만 명, 출시 모델 200여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1인용 이동수단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모양이나 성능에 따라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이용자들은 생활습관 및 동선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서서 타는 신개념 전동 스쿠터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제품은 나인봇 E+다. 큼지막한 두 개의 타이어로 아스팔트나 잔디밭 등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1인용 이동수단 중 가장 고급스럽고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싼 것(약 460만 원)이 단점이다.
이달 초 출시된 나인봇 미니 프로는 크기나 무게, 가격을 모두 낮춘 제품이다. 나인봇이 “1인용 이동수단의 대중화를 이끌 제품”이라고 자랑했을 정도로 디자인이나 성능이 매력적이다. 가격은 약 99만 원, 무게는 12.8kg. 4시간 정도 충전하면 30∼35km를 이동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8∼20km.
외발형 1인용 이동수단인 나인봇 원 시리즈는 초반에 제품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고, 세련되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만, 타는 재미가 있어 익스트림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이 밖에 혼다는 앉아서 타는 ‘유니 커브(Uni Cub)’ 시제품을 최근 공개했다. 이중 휠 구조로 돼 있는데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도요타는 아이로드(I-Road)라는 지붕 달린 3륜 오토바이와 비슷한 소형 전기차를 선보였다. 최대 주행 거리가 50km로 도시에서 웬만한 이동은 가능하다는 것이 도요타의 설명이다. GM은 2009년 세그웨이와 공동으로 ‘PUMA’라는 1인용 이동수단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유럽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자전거도 1인용 이동수단에 속한다. 국내에서도 삼천리, 알톤스포츠 및 만도에서 전기자전거를 출시하고 있지만 국내 판매량은 2013년 기준 글로벌 전기자전거 판매량(3500만 대)의 0.5% 수준으로 낮다.
삼천리자전거가 올해 4월 새로 내놓은 ‘팬텀 미니 전기자전거’(135만 원)의 경우 페달을 밟으면 모터가 동시에 작동하는 ‘파스(PAS·Power Assist System)’ 기능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페달을 밟을 때 누군가 뒤에서 부드럽게 밀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쉽게 속도를 올릴 수 있다. 또 모터로만 주행하는 ‘스로틀(Throttle)’ 기능을 갖추고 있어 언덕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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