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영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해 현재는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시중은행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과정에서 은산분리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 덕분에 기존 금융권이 아닌 혁신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등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활발한 편이다.
미국은 인터넷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기 전인 1995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켰다. 현재 미국에서는 20개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성공한 은행으로 꼽히는 찰스슈워브뱅크는 증권사와 연계해 영업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고객들을 모아 현재 총자산이 1033억 달러(약 119조 원)에 이르는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미국 전체 예금의 4.3%(4383억 달러·약 508조4000억 원)를 유치하고 있다.
일본은 2000년 스미토모미쓰이은행과 전력통신업체가 컨소시엄을 꾸려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저팬넷뱅크를 출범시켰다. 이후 소니파이낸셜홀딩스 등 산업자본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합류해 현재 일본에서는 9개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하고 있다. 일본 전체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자산은 13조 엔(약 122조2000억 원)으로 일본 은행 총자산 중 1.62%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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