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주도하는 ‘K-뱅크 은행’(가칭)과 카카오가 중심이 된 ‘한국카카오 은행’(가칭)이 인터넷 전문 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금융 당국은 지난 주말 진행된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토대로 29일 오후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두 컨소시엄에 은행업 예비 인가를 내줬다.
두 컨소시엄이 내년 초 본인가를 받고 이르면 상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1992년 평화은행(우리은행에 합병) 설립 이후 24년 만에 새로운 은행이 국내에 탄생하게 된다. 인터파크가 주도한 ‘I-뱅크 은행’은 이번 심사에서 탈락했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별도의 점포 없이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예·적금 가입, 대출 신청, 지급 결제 등의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은행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에는 보편화돼 있지만 한국에서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인터넷 전문 은행 도입을 위해 은행들이 비대면(非對面)으로 고객 실명을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꾸고 이번 예비 인가 절차를 진행했다. 정부는 인터넷 전문 은행에 한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은행 지분을 최대 50%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추가로 인터넷 전문 은행 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내년에 인터넷 전문 은행이 문을 열면 점포 설립 및 거래 비용의 절감으로 서민들을 위한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이 늘어나고,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가 생기는 등 금융업의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예비 인가를 받은 두 곳은 앞으로 안전한 비대면 거래를 위한 해킹 방지 방안과 고객센터 설치 등 금융 소비자 보호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