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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주제 ‘이제는 실천’]<230>환경 지키는 생활속 작은 습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스타벅스 교대점. 오후 5시 40분부터 8시까지 주문 손님 40명 중 텀블러(개인 보온병)에 음료를 주문한 사람은 6명이었다. 이혜성 점장(33)은 “아침 시간대에 텀블러를 쓰는 사람이 특히 많은데 10명 중 5, 6명이 텀블러에 담아 달라고 한다”며 “과거에는 텀블러 이용 고객층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직장인 여성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젊은 남성과 중장년층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300원씩 할인을 해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매장 곳곳에 ‘텀블러나 개인 머그컵을 사용해 환경을 살리자’라는 포스터를 붙여놓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계산대 바로 앞, 고객들의 눈길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에 커피 값을 깎아주니 많이 활용해 달라는 표지를 달았다.
단순히 300원 때문만은 아니다. 이날 카페에서 만난 김정민 씨(23·여)는 “개인 컵을 쓰면 깨끗하고 오랫동안 따뜻하게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텀블러를 쓰고 있다는 조한나 씨(23·여)는 “텀블러 씻는 것이 처음에는 귀찮을 수 있지만 편리한 점이 더 많다”고 예찬했다. 이런 개인의 실천들이 모여 스타벅스는 200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올해 3월 할인 건수가 1000만 건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4년 관세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커피 원두 수입량은 6127t으로 1인당 연간 298잔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많이 마시는 사람은 하루에 카페에 두세 번씩 가는 만큼 종이컵 수요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환경단체들은 1인당 연간 일회용 컵 소비량을 500개로 추정한다. 일회용 컵은 3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따뜻한 커피향을 즐길 줄 아는 커피 애호가라면, 오늘부터 텀블러나 개인 머그컵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실속과 위생, 환경 보호까지 일석삼조로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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