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동아비즈니스포럼 2015’가 열린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은 저(低)성장이 고착화된 시대에 혁신 전략을 통해 성장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포럼에는 정·관계 고위 관계자부터 경영대학 교수, 기업 임원과 실무자,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해 동아비즈니스포럼이 국내 최고의 경영포럼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럼 개막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손경식 CJ그룹 회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개막식 축사를 통해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장기화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동아비즈니스포럼이 국내 기업 경영의 비전과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경영 석학의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서울대 교수(경영학)는 “최근 제조업이 제2의 부흥의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블루오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성장전략”이라며 “과거 한국 사회에 블루오션 전략이 무엇인지 소개됐다면 이번 포럼에서는 블루오션 전략이 경영 현장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프레임워크 등이 공유되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김동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전략 경영의 진수를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컨설팅회사인 ‘L.E.K’의 조정민 상무는 “기업들이 일제히 고민하는 ‘저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심층적으로 다뤄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동아비즈니스포럼이 ‘살아 있는 경영학 수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블루오션 전략을 주창한 르네 마보안 프랑스 인시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중저가 럭셔리 호텔이라는 시장을 창조한 ‘시티즌M’의 마이클 레비 창업자, 호주 거대 금융그룹인 선코프의 패트릭 스노볼 전 최고경영자와 함께 무대에 올라 블루오션 전략의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청중에게 해당 기업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해법을 제시했다. 크리스 앤더슨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드론을 제조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영국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는 김지원 메가스톤 대표는 “MBA 수업에선 케이스스터디를 교재로 접했지만 포럼에서는 기업 인사가 직접 사례를 설명해 실질적인 해법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정만 한국디자인진흥원 글로벌사업협력실 유럽·미주팀장은 “막연하게 접했던 오픈소스와 이노베이션 등의 개념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KAIST 경영전문대학원에 다니는 송치율 씨는 “기존 사업자도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스타는 단연 마보안 교수.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는 그는 강연을 ‘당신은 블루오션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한국어로 마무리해 박수를 받았고, 행사장 밖에서 연 저자 사인회에는 100여 명이 줄을 이었다. 김재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포럼코리아 대표는 “동아비즈니스포럼은 많은 기업이 놓치기 쉬운 경영 지식과 해법을 상기시켜 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