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천 룰 논의기구 위원장으로 황진하 사무총장을 확정한 당 지도부는 8일 논의기구 위원 인선 조율에 들어갔다. 김무성 대표는 위원으로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이진복 전 전략기획본부장,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 대통령정무특보를 지낸 김재원 의원, 강석호 이우현 의원 등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표 부총장과 권성동 이진복 강석호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박종희 부총장과 이학재 김재원 이우현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이진복 강석호 의원은 김 대표의 측근이고, 박종희 부총장과 이우현 의원은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 사람이다.
김 대표는 홍 부총장을 통해 서 최고위원과 위원 인선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이들 외에 여성 의원이 위원에 추가될 수 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인선 최종 확정은 미국 출장 중인 황 사무총장이 귀국하는 10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선이 가닥을 잡으면서 세부 공천 규칙을 둘러싼 ‘장외 설전’도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김 대표 진영의 황 사무총장과 친박계를 대표한 김재원 의원, 비박계이면서도 김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소장파들이 일제히 언론 인터뷰를 갖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략공천 △결선투표제 △당원투표와 일반국민투표 비율 등 3대 쟁점을 두고서다.
황 사무총장은 현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결선투표를 잘못하면 경선에서 탈락한 분들이 이합집산을 할 수 있다”며 “그런 것을 배제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하자는 친박계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1, 2위 득표율이 근소한 차이가 난 경우에 한해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맞선 것.
결선투표제 운영 방식이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을 결정할 중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양 진영 간 기 싸움이 벌어진 셈이다.
당원투표와 일반국민투표를 현행 당헌 규정대로 50 대 50을 유지해야 한다는 친박계 주장을 두고도 황 사무총장은 “국민에게 좀 더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재원 의원은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현 정부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TKK(대구·경북·서울 강남)’ 등 새누리당 텃밭에 대거 출마하는 것을 두고도 두 사람은 날카롭게 맞섰다. 친박계는 9일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을 열고 공천 룰과 관련해 비박계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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