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이 2006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이었을 때 그의 아들이 한미 의회가 경비를 대는 22일간의 미국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신 의원의 아들이 대학생 시절 다녀온 이 연수는 ‘한미 의회 청소년 교류사업 프로그램’으로, 선발되려면 통외통위 소속 의원의 추천을 받아야 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의 실세였던 신 의원은 “심사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바 없다”며 “특히 2차 영어인터뷰는 외부에 위탁했기 때문에 개입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이 아들을 추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들을 추천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도의적으로 큰 문제다.
신 의원은 2004년에도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친일 등 과거사 정리에 앞장서다 부친이 일제강점기에 헌병 오장을 지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처음에 한동안 잡아떼다 결국 시인하고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부친이 친일이라서가 아니라 부친의 이력을 숨기고 남을 친일파로 모는 데 앞장선 이중성이 분노를 샀다.
최근에도 신 의원은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아들을 위해 학교 측에 압력을 넣은 의혹으로 당 차원의 조사를 받았다. 새정치연합 당무감사원은 압력 행사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면서도 사려 깊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에 ‘엄중한 징계’를 요구했다. 징계 이유와 징계 요구 수준이 맞지 않아 윤리심판원에서 면죄부를 주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의심된다. 새정치연합이 여론의 지탄을 받는 일을 한 동료에게 온정적 태도여서는 총선에서도 승리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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