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스타워즈’ 국내 팬 모임에서는 501군단 한국지부 설치가 결정됐다. ‘501군단’은 ‘스타워즈’ 속 악역 ‘다스베이더’의 지휘를 받는 제국군 부대 이름. 팬들이 영화 속 제국군 캐릭터인 스톰트루퍼 복장을 하고 도심에서 코스프레를 하겠다는 의미다.
17일 ‘스타워즈 에피소드7’ 개봉을 앞두고 스타워즈 열풍이 거세다. 국내외에서 스타워즈 캐릭터, 책, 의류 등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스타워즈 7’ 관련 상품 매출액은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타워즈 속 우주선을 다룬 ‘인크레더블 크로스섹션’을 비롯해 영화 속 특정 분야를 주제로 한 설정집만도 수십 권에 달한다. 루크 스카이워커의 신공화국을 그린 ‘스론 트릴로지’ 등 200종에 달하는 외전소설, 애니메이션 ‘클론워즈’와 1000권이 넘는 만화책까지 스타워즈 확장세계(Expanded Universe) 콘텐츠는 수천 종이 나와 있다. 1977년 첫선을 보인 후 38년이나 된 이 시리즈에 왜 여전히 세계는 열광하는 걸까?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스타워즈’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꾼 ‘문화충격(culture shock)’ 콘텐츠”라고 평가했다. 실제 스타워즈는 혁신적인 영상미 외에 미국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신화구조이론, 즉 ‘세계로부터 분리된 영웅→모험과 시련→힘의 원천에 대한 통찰→화려하게 귀환→구원’이란 영웅 서사 구조가 그대로 차용돼 문화와 인종이 달라도 이해하기 쉽다. 제우스가 크로노스를 살해하는 그리스 신화 등 부자의 근원적인 갈등 관계가 루크와 다스베이더의 관계에 투영돼 있다. 또 제국주의와 독립전쟁, 1970∼80년대 냉전 구도 등 근현대사의 세계관도 녹아 있다. 여기에 스승과 제자 관계(요다와 루크), 중국 무협지 속 기(氣)와 유사한 ‘포스’, 일본 사무라이를 연상시키는 광선검 수행 같은 동양적 문화 등 세계사와 문화가 혼합된 ‘종합선물세트’다.
스타워즈는 사상 최고의 영화 시리즈로 꼽히지만 한국에서는 관객 200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그동안 국내에선 SF 영화가 애들이나 보는 허무맹랑한 장르라는 인식이 강해 흥행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도 ‘스타워즈 열혈팬’은 존재한다. 스타워즈 7편의 개봉을 앞두고 이미 각종 팬페이지를 비롯해 스타워즈 팟캐스트까지 등장했다. 전홍식 SF&판타지도서관장은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설정과 세계관을 한번 이해하고 나면 스타워즈 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며 “각 인물과 비행선, 장소 등 나름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스타워즈’라는 흐름이 되는 것이 아름다울 정도”라고 말했다.
:: 스타워즈 연대기 ::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1977년)
레아 공주는 제국의 인공위성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반란군에게 넘겨주려다 잡힌다. 설계도를 가진 두 로봇은 루크를 만난다. 루크는 과거 제다이였던 오비완과 한 솔로를 만나 레아 공주를 구출하고 데스 스타를 파괴한다.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1980년)
반란군은 수세에 몰리고 한 솔로와 레아 공주는 다스베이더에게 붙잡힌다. 루크는 요다를 만나 제다이 수업을 받고 이들을 구출하려다 다스베이더에게 손목이 잘린다. 이때 다스베이더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1983년)
제다이 수업을 마친 루크는 레아 공주를 구출하고 저항군을 결집해 제국과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악의 황제 ‘다스시디어스’가 패배하자 곧 제국도 패망한다. 다스베이더는 아들 루크를 돕다 죽는다.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1999년)
행성 대표가 모인 의회 중심의 공화국을 제다이 기사단이 수호한다. 타락한 제다이와 사악한 시스족 사이에서 태어난 악의 후예가 공화국을 점령하려 하자 제다이 오비완이 맞서 싸우고 아나킨을 제자로 삼는다.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2002년)
아나킨은 제다이 수업을 받으며 청년으로 성장한다. 오비완과 함께 아미달라 여왕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시스족이 클론 군대를 양성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를 저지한다.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2005년)
아나킨과 아미달라 여왕은 사랑에 빠져 쌍둥이(루크와 레아)를 낳는다. 시스족이 의회를 점령해 공화국은 제국이 된다. 아나킨은 어둠의 세력에 장악당해 스승인 오비완과 대결을 벌이고 결국 ‘다스베이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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