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0일 서울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위원장이 이날 경찰에 자진출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9시경 발표한 ‘노동개악 투쟁과 한상균 위원장 거취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55분 기자회견 후 11시 경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과 함께 일주문을 통해 조계사를 빠져나가 경찰로 향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한 위원장은 25일 만에 조계사에서 퇴거한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 경내를 벗어나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해 조사할 계획이다.
민노총은 입장 자료에서 “한상균 위원장은 관음전을 나가 대웅전에서 기원의 절을 올린다”며 “짓밟힌 민생과 민주주의, 노동재앙이 될 노동개악 중단, 국가폭력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님을 만나고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 중집 성원들은 국민들께 전하는 뜻을 언론에 밝힐 예정”이라며 “그리고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로 갈 것이다. 경찰은 조계종과 민주노총의 이러한 일치된 뜻을 존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투쟁과 그 대표자의 분투를 범죄로 매도하는 권력은 민주주의에 반하고 헌법에 반한다”며 “그럼에도 경찰은 어제 조계사를 군화발로 침범했다. 박근혜 정부는 조계종 종단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하고 오늘은 결코 어제의 불경을 다시 범해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제나 그랬듯 민주노총은 민중을 믿고, 민주노총 스스로의 힘으로 권력과 자본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오늘 민주노총은 서울과 전국에서 일제히 ‘노동개악 및 공안탄압 분쇄! 위원장 구속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모든 역량과 분노를 모아 16일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노총은 전날 밤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를 결정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회의 결과를 전하며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조계종이 입을 상처를 남겨선 안 된다는 판단이 많이 작용했다”고 자진출두 배경을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