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측은 10일 문재인 대표가 친노(친노무현) 측근 정리에 나선 데 대해 이같이 평가 절하했다. 문 대표의 ‘육참골단’이나 혁신의 의지를 확인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당연한 결정인데 새로운 혁신을 하는 것처럼 주목받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한 측근은 “안 의원이 주장한 ‘낡은 진보’ 청산에 대해 문 대표가 ‘형용 모순’이고 ‘새누리당에서 우리 당을 규정짓는 프레임’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말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폄하했던 것에 대한 사과나 최소한의 유감 표명이 있어야 문 대표의 진심을 그나마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7∼9일 조사 결과 안 의원의 호남 지지율은 28.5%로 올해 들어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13.9%)보다 2배 이상으로 올랐고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14.2%)의 두 배다. 안 의원이 문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호남의 대표 주자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의원 주변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놓고 “탈당해야 한다”, “당에 남아서 문 대표와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나흘째 칩거 중인 안 의원은 13일경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문 대표의 조치가 진정성이 없다고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한다. 탈당 등을 결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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