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끼는 박원순… 文-安 세결집 지켜볼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03시 00분


[안철수 탈당]당장 한쪽 손 들어줄수 없는 상황
당내 “결국 文에 베팅하지 않겠나”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사진)도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안 의원이 4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직을 양보한 것이 지금의 ‘박원순’을 만든 계기였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13일 안 의원의 탈당 소식을 전해 듣고 “안타깝다”는 반응만 보였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장 당도, 안 의원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그동안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안 의원이 “3자 연대는 혁신이 아니다”라며 거절한 반면 박 시장은 “현직 시장임을 감안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탈당으로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당’과 ‘안철수당’이 정면 대결하게 된 상황도 박 시장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안 의원은 물론이고 그동안 호의적이었던 문 대표와의 관계를 감안하면 박 시장이 갑자기 돌아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박원순 키즈’의 당선을 위해 당과의 관계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박 시장이 안 의원의 세력화 가능성을 지켜보겠지만 결국 문 대표 쪽으로 ‘베팅’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안철수#탈당#문재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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