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4·13 총선]‘충청당’ 사라진 충청권
친노 이해찬에 친박 박종준 도전장… 이완구 명예회복 나설지도 관심
‘중원(中原)’에 해당하는 충청권 표심(票心)이 전체 승부를 가른다는 것은 정치권의 불문율이다. 특히 내년 총선은 자유민주연합 창당 직후 열린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지역정당 없이 치러지는 만큼 충청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높다.
현재 세종, 대전, 충남·북 등 지역구 25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15석, 새정치민주연합이 10석을 차지하고 있다. 19대 총선 직후 새누리당(12석)과 선진통일당(3석)이 합당하면서 새누리당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한 탓에 내년 선거의 판세는 예측불허다.
세종시에서는 여야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친노(친노무현) 진영 원로 격인 새정치연합 이해찬 의원의 7선 도전이 주목된다. ‘박근혜의 사람’으로 불리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이 도전장을 냈다.
명예 회복을 꾀하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충남 부여-청양)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끈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공주와 통합될 경우 이 전 총리와 재선을 노리는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대결할 수도 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충남 서산-태안)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전에서는 분구가 예상되는 유성이 뜨겁다. 새누리당에서는 비례대표인 민병주 의원,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등이, 새정치연합에서는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 등이 준비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선 새정치연합 3선 3인방(오제세, 노영민, 변재일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을 앞세운 여야의 세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강원 지역은 새누리당 현역 의원 9명 전원의 재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야권 인사들도 일찌감치 출마 채비에 나섰다. 강원의 ‘정치 1번지’로 총선 때마다 접전이 벌어지는 춘천의 경우 새누리당에서 이광준 전 춘천시장과 이수원 전 특허청장, 새정치연합에서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허영 전 비서실장, 황환식 전 정무특보 등이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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