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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주제 ‘이제는 실천’]<240>생활속 에너지 절약
“실내화로 갈아 신으세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온누리 보습학원에 들어서자 이화자 원장(57·여)은 “바닥이 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이 실내화를 챙기기 시작한 것은 2013년 12월 40만 원에 이르는 전기료 고지서를 받으면서부터다. 전달에 비해 2배가 넘게 청구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겨울에도 10만 원 안팎의 전기료만 내고 있다.
방법은 작은 변화였다. 쓰지 않는 전자제품의 코드를 빼고, 온돌 난방이 설치되지 않은 바닥에서는 냉기를 막기 위해 반드시 실내화를 신도록 했다. 11월이 되면 항상 따뜻한 차를 준비해 교사와 학생들 스스로 온기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학원생 박근영 군(15)은 “누구나 난방기를 켤 수 있다. 하지만 교실에서 나갈 때는 반드시 꺼야 한다”고 말했다.
거리의 상점들은 겨울철만 되면 과도한 난방으로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난방비를 합리적으로 줄인 곳도 적지 않다. 이들의 공통점은 작지만 강한 실천이다. 서울 강남구 토니앤가이 미용실은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인 20도 정도로 맞추고 필요할 때만 천장의 난방기를 가동한다. 오후 8시 영업시간이 끝나면 모든 전력을 차단해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줄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그레이스 요양병원은 노인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겨울에 무엇보다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 병원 측은 이를 위해 지난해 작은 창문 한 개까지 이른바 ‘뽁뽁이’(단열시트)를 설치해 열 손실을 꼼꼼히 막았다. 덕분에 월 150만 원씩 나오던 겨울철 난방비를 100만 원 수준으로 30%가량 아낄 수 있었다.
난방비 절약을 독려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정책을 활용하는 것도 현명하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알뜰 으뜸 절전소’ 공모전을 도입했다. 전년에 비해 전기 사용량을 절감한 업소에 포상금 등을 지급한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실외기 위치를 문 근처로 바꾸는 등 작은 변화만으로 최대 50%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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