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투쟁 끝에 갈라선 문 대표, 안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문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이) 야당을 외면하고 여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부하처럼 다루면서 국회를 능멸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신독재의 징후들”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선거구획정 관련법보다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을 먼저 직권상정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 일을 문제 삼은 것.
13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안 의원도 트위터에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국정의 무능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 사생결단식 주류-비주류 갈등으로 ‘국정 마비’에 일조한 제1야당도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정의 동반자라는 말이 부끄럽다는 지적이 나올 만했다.
야당 지도부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야당이 분열해서 제정신이 없으니…”라며 “우리의 분열 틈새를 박 대통령이 노리고 일격을 가했다”고 뼈아파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정치전략실장은 “박 대통령이 비판한 정치인이 상반기는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하반기는 정의화 국회의장”이라며 “야당 정치인은 아예 비판 대상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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