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겪던 서울대 재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서를 남긴 뒤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8일 오전 4시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 5층 건물 옥상에서 서울대 2학년생 서모 씨(19)가 뛰어내려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서 씨는 이 건물 옥탑방에서 자취를 했다.
서 씨는 투신하기 30여 분 전 페이스북과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라는 제목을 붙인 2700여 자 분량의 글에 “나와 너무도 다른 이 세상에서 버티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근거도 없는 ‘다 잘될 거야’ 식의 위로는 오히려 독”이라며 우울증을 겪었음을 드러냈다. 이어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 색깔”이라며 이른바 ‘수저 계급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서 씨는 서울의 한 과학고를 조기 졸업했으며 입학 성적이 좋아 재학 기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가정 형편은 보통 수준으로 알려졌다. 학보사 활동을 했던 서 씨는 6월경 우울증을 치료하겠다며 활동을 그만뒀다.
서 씨의 글을 본 친구의 신고로 119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서 씨의 죽음을 막진 못했다. 서 씨가 SNS에 남긴 글에는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하는 댓글 수백 개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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