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와 빅데이터 분석 결과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9, 30일 이틀간 만 13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이 ‘심각하다’(79.6%)는 응답이 ‘심각하지 않다’(18.9%)는 응답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세대 간 갈등의 전망에 대해서도 ‘나빠질 것이다’(41.1%)란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하루빨리 세대 간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대 간 갈등은 사소한 일에서 비롯됐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메조미디어가 노인 세대에 대한 생각이 담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 83만3374건을 분석해 보니 노인 세대를 향한 부정적인 언급은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 공간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자리 양보를 강요하거나 무질서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일부 노인의 모습에 불만이 집중됐다.
여론조사 결과 노인 세대의 이미지가 ‘부정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54.1%로, ‘긍정적이다’라고 답한 42.7%보다 많았다.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모습’(29.2%), ‘과거의 경험과 지식에만 얽매여 있는 모습’(21.6%), ‘반말 등 나이를 근거로 함부로 대하는 모습’(21.3%), ‘새치기, 자리 양보 강요 등 무질서한 모습’(12.3%) 순으로 꼽혔다. 특히 20, 30대에서는 60% 이상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세 명 중 한 명꼴로 ‘반말 등 나이를 근거로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그 이유로 꼽았다.
젊은 세대는 상대방이 나이가 어려도 존댓말로 말을 걸고, 양보를 받으면 “고마워요”라고 꼭 인사하는 노인을 이상적인 품격 있는 노인 세대로 꼽았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세대 간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자신이 속한 세대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다”며 “이젠 노년 세대가 경험 많고 지혜로운 모습에 더해 공공질서와 예절 준수를 미덕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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