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발표된 개각의 ‘하이라이트’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발탁이다. 유 후보자는 지난달 11일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퇴임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박근혜 대통령의 부름을 받았다.
유 후보자는 재선 현역 의원(서울 송파을)으로 3월 국토부 장관에 임명된 뒤에도 ‘경제부총리 발탁설’이 나왔다. 국토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퇴임한 장관을 한두 달 만에 또 내각으로 불러들이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유 후보자도 사석에서 “송파에서 3선을 하겠다”며 20대 총선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밝혀왔다. 이번에 입각하면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결국 정치인인 유 후보자를 낙점한 배경을 놓고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신뢰,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 4대 개혁을 밀고 나갈 추진력, 청문회 통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노동개혁 관련 5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쟁점 법안의 국회 통과를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유 후보자의 ‘정무적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외아들이다. 18대 국회 당시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박 대통령 옆자리에 앉은 것을 인연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후 국토부 장관을 수행하면서 박 대통령의 신임이 더욱 두터워졌다고 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조세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경제이론과 실무에 모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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