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새누리당 복귀는 1년 6개월 만이다. 여권에선 최 부총리의 복귀를 본격적인 내년 4월 총선 정국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총선 ‘공천 전쟁’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최 부총리는 21일 개각 발표에 앞서 열흘 전쯤 측근들을 불러 당 복귀 이후 행보를 논의했다고 한다. 최 부총리의 한 측근은 “일정 기간 ‘로키(low key) 행보’를 하며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 부총리의 복귀가 여권 내홍의 도화선이 될 경우 비난의 화살이 최 부총리로 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그동안 소원했던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당분간 친박계의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당내 확실한 ‘대리인’이 생긴 만큼 최 부총리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가 총선에 앞서 공천과 선거 전략 등을 두고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와 전면전을 벌일지, 아니면 총선 직후 있을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정치적 ‘컴백 무대’로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초이노믹스’라고 부를 정도로 최 부총리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향후 경제 상황과 지표는 최 부총리에게 ‘훈장’이 될 수도, ‘꼬리표’가 될 수도 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악조건의 한 해였다”며 “외환·주식·부동산시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가계·기업부채 문제로 점화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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