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제팀 과제는]한경연, 2016년 2.6% 성장 전망
LG경제硏도 2.5%로 하향 조정… 정부-국책硏은 3%대 초반 예상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한경연은 22일 ‘KERI 경제 전망과 정책 과제 2015년 4분기(10∼12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올해(2.5%)에 이어 내년에도 2.6%의 저성장에 그치면서 L자형 경기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연구기관의 전망치 가운데 LG경제연구원(2.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정부 및 국내외 각 기관, 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3.2%로 최대 0.7%포인트 차가 난다. 그만큼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이 안갯속이라는 얘기다.
대체적으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대로, 민간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2016년 경제 정책 방향’에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 기준)을 3.1%로 전망했다. 내수 회복세와 저유가로 올해보다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전망치는 전망보다는 목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정부는 불확실한 대외 경제 여건을 반영해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0.2%포인트 낮췄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3.2%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대로 3.6%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예상했다. KDI는 대외 경제 여건이 나빠져 세계 성장률이 올해 수준인 3.1%에 그친다면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2.6%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비하면 민간 경제연구소의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기존 전망치 2.7%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하향 조정의 이유로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내년 저성장의 근거로 중국 경제 불안, 미국 금리 인상 여파, 엔화 약세 후폭풍 등을 꼽았다. 한경연은 내년 수출(국제수지 기준)이 올해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치고 민간 소비도 1.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