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를 보면 태평양 가운데를 지나는 선이 하나 있죠. 날짜변경선인데요. 이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서쪽은 오늘, 동쪽은 어제입니다. 그럼 2016년 새해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날짜변경선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가장 먼저 새해를 맞는 곳을 정하는 게 애매해집니다. 일직선으로 내려가던 날짜변경선이 태평양의 작은 섬들을 만나면서 들쭉날쭉해지는데요. 날짜변경선은 그 지역 사람들의 사회, 문화적 여건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꼭 직선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날짜변경선이 복잡하다 보니 새해 첫 일출이라는 매력적인 곳을 차지하기 위한 남태평양 섬나라들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해마다 날짜변경선 주위에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새해 일출 제1호’를 주장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데요. 보통 가장 먼저 새해를 시작하는 곳으로 ‘적도의 나라 키리바시의 라인 제도’와 ‘사모아’를 꼽습니다. 원래 키리바시는 날짜변경선 한가운데 있었는데, 1995년 테부로로 시토 대통령이 날짜변경선을 동쪽으로 잡아당겨 뉴질랜드 채텀 제도를 22분 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새해가 시작되는 곳이 됐습니다. 사모아는 날짜변경선 동쪽과 맞닿아 있어 세계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나라였지만 2012년 날짜변경선을 섬 동쪽으로 옮기면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는 곳이 됐죠. 우리나라에서는 독도에서 새해 첫 해가 떠오릅니다. 2016년 1월 1일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고, 7시 31분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에서도 2016년 첫 일출을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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