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갓 진입한 20대와 기업 구조조정의 주 대상인 50대의 빈곤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율이란 전체(해당 연령대) 인구에서 평균 소득의 50% 미만을 버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킨다. 빈곤율이 높아진 건 해당 연령대 평균 소득의 절반도 벌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1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5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20대(20∼29세) 빈곤율은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2013년 9.8%에서 2014년 10.5%로, 50대는 같은 기간 12.9%에서 13.6%로 각각 증가했다. 2014년 기준 가처분소득(평균액)은 30대 미만이 연 2958만 원, 50대는 4871만 원이다.
같은 기간에 40대의 빈곤율은 11.3%에서 10.6%로 0.7%포인트 감소했다. 가처분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장지출(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을 떼기 전 소득인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빈곤율을 계산하면 20대는 11.0%, 40대는 10.8%로 나타났다. 20대 빈곤율이 40대를 추월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0대와 50대 빈곤율 증가의 주원인은 경기 불황에 따른 일자리 문제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14년의 20대 고용률은 57.4%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으나 전체 고용률 상승폭(0.7%포인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대의 정규직 증가율이 1.8%로 50대(11.0%), 60대(5.3%)에 크게 밑돌아 일자리의 질이 나아지지 않았다.
50대는 기업 구조조정과 임금피크제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소득 수준이 뒷걸음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금제도를 보완하고 복지 투자를 확대해 빈곤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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