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탈당 선언, 野분열 가속화
여야구도 오리무중… 선거구 미정
선택할 국민, 깜깜이 선거에 답답
4일로 4·13총선이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시계(視界) 제로(0)다. 선거구도 없고, 여야 대결 구도 역시 오리무중이다. 유권자는 ‘깜깜이’ 선거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대한민국은 3일 현재 선거구가 없는 나라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1일 0시를 기해 선포한 대로 ‘입법부 비상사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정 의장이 제시한 지역구 ‘246석’ 기준안을 놓고 8시간 동안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추가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정 의장이 요구한 선거구 획정안 제출시한(5일)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야권 분열이 가속화하면서 총선에서 여야가 어떤 구도로 맞붙게 될지도 안갯속이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은 3일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애오라지(‘오로지’를 강조하는 말) 계파 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9번째다.
야권의 비주류 좌장으로 불리는 김 의원이 당을 떠남에 따라 비주류 의원들의 후속 탈당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다음 주에 탈당이 피크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최대 15명이 더 나갈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 의원은 10일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을 앞둔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4월 총선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확률이 높다. 야권의 이합집산, 합종연횡 결과에 따라 총선 구도는 선거 직전까지 심하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사정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은 친박, 비박으로 갈려 3개월째 ‘공천 룰’을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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