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7% 가까이 폭락하며 사상 처음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발 충격으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와 신흥국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31일)보다 6.86% 폭락한 3,296.26으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 선전종합지수도 8.22%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증시가 5% 이상 급락하자 올해부터 도입한 서킷브레이커(주가가 폭락할 때 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것)를 오후 1시 12분(현지 시간)에 1차 발동했고, 이어 주가가 다시 폭락하자 33분에 2차 발동하면서 주식거래는 완전히 중단됐다.
중국 증시 폭락은 경기 침체 우려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단교에 따른 유가 급등, 대주주 지분매각 제한 조치 해제 시 우려되는 수급불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문가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코스피는 42.55포인트(2.17%) 하락한 1,918.76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8일(1,878.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3%, 홍콩 항셍지수도 2% 넘게 각각 하락했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2원 급등해 달러당 1187.7원으로 마감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오전 최희남 차관보 주재로 회의를 열고 중국발 리스크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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