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9개 족집게 사업, 일자리 6300개 창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6일 03시 00분


청년희망아카데미 2016년 프로그램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인 디캠프가 지난해 6월 중국 진출 벤처기업과 청년들을 매칭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개최한 ‘디매치 차이나’ 행사 현장의 모습. 청년희망재단은 올해 디캠프와 함께 신생벤처기업-청년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캠프 제공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인 디캠프가 지난해 6월 중국 진출 벤처기업과 청년들을 매칭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개최한 ‘디매치 차이나’ 행사 현장의 모습. 청년희망재단은 올해 디캠프와 함께 신생벤처기업-청년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캠프 제공
청년희망펀드를 운영할 청년희망재단의 올해 사업(청년희망아카데미)이 최종 확정됐다. 재단은 올해 크게 일자리 매칭과 인재 육성으로 나눠 총 9개 프로그램(5개는 지난해 12월 발표)을 추진할 예정이다. 약 12만5000명이 청년희망아카데미의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며 63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재단 측은 예상했다.

청년희망아카데미 사업은 기업의 실수요를 반영하고 공공과 민간이 협업하거나 교육훈련과 취업이 연계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인문사회, 예체능 등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전공에 특화된 프로그램이 다수 개설됐다. 올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청년희망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온리원 채용박람회에서 ‘취업 뽀개기’

8일부터 매주 금요일 청년희망재단(서울 광화문우체국 6층)에서 ‘강소·중견기업 온리원(Only one)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기존의 대규모 취업박람회는 수십, 수백 개의 기업이 참여하다 보니 인지도나 연봉이 높은 기업에만 지원자가 몰리는 단점이 있었다. 또 현장면접에서도 중복 합격자가 많아 중소기업이 박람회에 참가하더라도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직자도 박람회 참가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온리원 채용박람회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주 금요일 강소·중견기업 한 곳이 취업박람회를 연다. 한 개의 기업만을 위한 채용박람회를 열어 채용 기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구직자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일자리 매칭 효과를 높여 보자는 취지다.

특히 온리원 채용박람회에서는 모든 지원자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한다. 재단 홈페이지(yhf.kr)나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입사지원서만 작성하면 누구나 1차 면접을 볼 수 있다. 면접이 끝나면 면접과 관련된 피드백도 해준다. 지원자가 면접 태도와 면접 내용 등을 점검할 수 있게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취업 후에도 안정적인 적응을 돕는 ‘사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전문 컨설턴트가 조직 적응, 대인 관계 등 사소한 어려움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한 달에 3회 이상 상담을 해줄 예정이다.

○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보부상을 꿈꾼다

청년희망아카데미는 정보기술(IT) 우수 인력을 실리콘밸리로 진출시키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20명 내외로 운영될 이 과정은 실리콘밸리 현장전문가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거나 실제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면서 경험을 키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리콘밸리 기업의 채용은 주로 △기업 관계자 추천 △구인업체에 대한 구직자의 지식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 평가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리콘밸리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와 실제 프로젝트 수행 여부가 중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그램은 전문가들이 청년과 함께 ‘가상 기업’을 설립하고 교육생에게 실제 프로젝트를 주고 같이 해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또 미국 현지 근무자가 프로젝트 리더 또는 매니저로 참여해 교육생의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멘토링도 해줄 예정이다. 우수 교육생에게는 실리콘밸리 현지 연수 기회를 준다. 취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적응까지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도 마련됐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거나 수출 대행을 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 글로벌 보부상 프로젝트’도 50명 규모로 이달부터 시작된다.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전문무역종합상사와 공동으로 청년을 선발하고 집중교육을 한다. 이어 이들을 상사 직원 신분으로 현지에 파견하는 일종의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최소 1년에서 최대 1년 6개월까지 활동할 수 있고, 급여와 현지 수당, 비자 수수료 등은 해당 기업과 재단이 분담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청년이 활동할 수 있는 상사(청년희망주식회사)도 재단이 직접 출연해 설립한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을 선발해 해외 현지에서 어학, 직무, 실습 등의 교육을 실시하는 ‘청년 글로벌 취·창업 지원 사업’도 본격 시작된다. 해외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외국 기업의 중간관리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미 정부가 추진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이외의 국가(태국 등)도 진출 대상에 추가된다. 청년들이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하면 국가별 현지 전담 멘토를 지정해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사후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진로, 창업, 융합콘텐츠 등 분야별 전문가와 대기업 인사담당 실무자로 구성된 멘토단(전문가 500명+직장인 500명)도 곧 구성될 예정이다. 재단은 이들을 적극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개인별 멘토링 서비스도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취업에 실제 성공한 선배들이 멘토링에 적극 나서도록 해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은 “국민의 성금으로 마련된 기금을 1원도 헛되이 사용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일자리 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청년희망아카데미#청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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