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문재인 대표의 세 번째 외부인사 영입이다.
전북 정읍 출신인 이 전 수석대표는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교통상비서관을 지냈고 2003년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에 이어 2007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지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입당식에서 “한반도 통일과 평화, 번영의 새 시대를 향한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외교 분야 전문가인 이 전 수석대표의 입당으로 시민사회(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경제(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 다양한 분야의 ‘새 인물’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거물급 인사 영입이 더디다는 점이 문 대표 측의 고민이다. 문 대표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선거대책위원장에 이용훈 전 대법원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호남 출신 명망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문 대표 측은 “입당을 준비 중인 외부 인사는 아직도 많다”며 “자연스럽게 거물급 인사 영입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달 안으로 국민들이 깜짝 놀랄 만한 인사들이 계속 영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인재 영입이 사실상 ‘올 스톱’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가 “전략공천은 없다”고 천명하면서 ‘무경선’을 전제로 한 영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 인사는 “외부 인재를 모셔 와도 여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배려할 수도, 공천을 보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권 내 명망가들의 ‘험지출마론’까지 불거지면서 외부 인사들로서도 입당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같은 딜레마 속에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은 권오을 전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1일 사직한 뒤 한 달 넘게 공석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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