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핵전력 어디까지
1∼3차 실험과 달리 사전예고 안해… 핵의 종류 콕 찍어 주장한것도 처음
운반수단 장거리미사일 실험 생략… 대신 잠수함미사일 수차례 공개
북한이 6일 단행한 4차 핵실험은 과거 3차례 실험과 차이가 많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사전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실행에 옮겼다는 점이다. 북한은 1차 때는 핵실험을 엿새 앞둔 2006년 10월 3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고 사전에 경고했다. 2009년 5월(2차), 2013년 2월(3차) 핵실험 때도 각각 D-26, D-19 시점에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 연설,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모두 ‘핵’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아 주변국의 시선을 돌린 뒤 의표를 찌르는 핵실험 충격요법을 쓴 것이다.
북한 스스로가 이번 핵실험 종류를 ‘수소탄(수소폭탄)’이라고 밝힌 점도 과거 1∼3차와 다르다. 과거 북한 핵실험 이후 관심사는 주재료가 플루토늄(Pu)과 고농축우라늄(HEU) 가운데 무엇인지로 모아졌다. Pu에 비해 HEU 방식이 은밀화, 고도화돼 더 위험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에는 ‘수소탄’을 주장하며 Pu, HEU 구분을 뛰어넘어 핵융합 단계까지 기술적 진전을 이뤄냈다고 선전했다.
장거리미사일(북한은 로켓으로 주장) 발사와 핵실험이 연계돼 이뤄지던 패턴이 끊어진 점도 특기할 대목이다. 핵실험이 핵탄두 폭발 능력 검증이라면 미사일 발사는 핵무기 운반수단 검증에 해당한다. 둘 중 어느 한 가지가 불충분하면 전략무기로서의 가치는 그만큼 줄어든다. 북한이 3차례 핵실험을 1∼3개월 앞둔 시점인 2006년 7월(1차), 2009년 4월(2차), 2012년 12월(3차) 장거리미사일을 쏜 것도 핵무기 운반수단을 확보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무력시위였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에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 없이 핵실험으로 바로 직행한 것은 깜짝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실험을 해 다른 형태의 운반수단을 보유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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