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 발표에 미국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워싱턴 현지 시간으로 5일 밤 전해진 핵실험 소식에 관계 기관은 야간에 비상 대책 회의를 잇달아 열었다. 정보 담당자들은 핵실험 내용과 성공 여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백악관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1시간가량 지나 공식 입장을 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는 어떤 유엔 안보리 위반도 규탄하며 북한이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의 주체와 속도에서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핵실험 성공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북한 발표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도 논평에서 “우리는 역내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하면서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관할하는 미 태평양사령부도 별도 논평에서 “한반도의 안보태세 유지에 전면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 주자인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무것도 안 하는 동안 북한에서는 미치광이(김정은)가 핵무기를 증강하려 한다는 사실을 나는 선거 기간 내내 강조했다”며 “전 세계에서 ‘미국의 적’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나약함을 이용하려 들고 있다. 이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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