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5일(현지 시간) 유엔 안팎에선 이런 우려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숙제’란 북한 측과 구체 일정 논의에 들어간 그의 평양 방문을 뜻한다.
그동안 반 총장은 “한국인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꾸준히 방북을 타진해 왔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핵실험 때문에 반 총장의 방북 명분이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유엔 소식통은 “안 그래도 ‘성과 없는 방북’ ‘그저 방북을 위한 방북’은 안 된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북한의 이번 도발로 반 총장의 방북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지난해 12월 한국 특파원단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의 방북은) 조건이 맞을 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반 총장이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문제를 계속 강하게 다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유엔 일각에선 “반 총장의 임기 마지막 해 방북 추진은 북한에 이용만 당할 가능성이 컸던 만큼 이번 핵실험을 계기로 ‘방북 카드’를 접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반 총장 주변에선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반 총장의 중재 역할이 중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제1차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1993년 12월 24∼26일 당시 김일성 주석을 만났던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의 사례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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