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가며 다져 왔던 ‘북핵 외교 공조’가 정작 북한 핵실험 이후 흐트러지는 모양새다. 한국과 미국은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를 추진하기로 했고 일본도 가세하는 양상이지만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은 여전히 대화를 통한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교 당국자는 10일 “북한이 상응한 대가를 치른 다음에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사실상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번 북한 핵실험에 대해 중국이 대외적으로 약속했던 ‘북핵 불용’과 ‘결연한 반대’ 입장을 어떻게 행동으로 보여 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중은 서로 ‘북핵 책임론’을 떠넘기고 있다. 앞서 9일 런민(人民)일보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중국 랴오닝(遼寧) 성 사회과학원 뤼차오(呂超) 연구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북정책에서 실패했다는 주장은 아주 억지스럽고 무지한 것”이라며 “북한 핵개발은 내부적 원인도 있지만, 외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원인이 됐다”고 미국 책임론을 부각했다. 7일 “중국의 방식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중국을 겨냥했던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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