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군 동요 포착”… 이동식 확성기 5대 더 배치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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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차 핵실험 이후]대북방송 등 심리전 강화

국방부는 8일부터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이 분명한 효과가 있고, 시간이 갈수록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군은 대북 심리전과 병행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탐지 파괴를 위한 ‘4D 작전’ 연습을 3월 실시하는 등 북핵 대응 총력전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겉으론 무대응이지만 속으론 고심하는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 북한군이 동요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는 얘기다.

군은 현재 운영 중인 고정식 확성기 11대, 이동식 6대에 더해 이동식 5대 이상을 추가로 도입해 총 20여 대를 동시에 운용할 계획이다. 확성기 외에도 다양한 대북 심리전 수단을 배치했거나 개발 중이다. 최대 수만 장의 전단을 보낼 수 있는 전단탄이 대표적이다. 최대 사거리가 30km인 155mm 견인포용 전단탄을 배치했고, 사거리가 40km가 넘는 K-9 자주포용 전단탄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형 전단살포 기구를 전력화했다. 원격제어용 타이머 장치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해 목표 상공에서 정확하게 전단을 뿌릴 수 있다.

군은 상황 전개에 따라 북한 전역에 라디오와 TV 전파를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차세대 기동중계기인 코만도 솔로(EC-130J) 활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이 한국의 TV와 라디오 방송을 직접 보고 들으면 김정은 체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의 방송국’이라고 불리는 코만도 솔로는 심리전 방송용 미군 특수비행기로 걸프전과 이라크전에서 민사심리전을 담당했다.

개성공단서 돌아오는 차량들



통일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남북 군사 대치로 개성공단 체류 인원을 최소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12일 개성공단에서 출발한 차량들이 통일대교를 건너고 있다.

파주=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개성공단서 돌아오는 차량들 통일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남북 군사 대치로 개성공단 체류 인원을 최소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12일 개성공단에서 출발한 차량들이 통일대교를 건너고 있다. 파주=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북한은 전방지역 1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를 틀어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반도의 평화를 파기하는 박근혜 괴뢰 역적패당’, ‘여우같이 조선 사람이 아닌 미국의 사생아’식의 비난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 우상화와 충성 결의, 수소탄(수소폭탄) 실험 자축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의 대남 확성기는 출력이 약해 남측 전방지역에서 거의 들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사정이 나빠 방송 시간도 하루 1시간 남짓이라고 한다.

군 당국이 3월경 ‘4D 작전’의 첫 한미 연합연습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은 북의 대남 핵 위협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이 쏜 핵미사일이 한국 영토에 떨어지기 전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는 군사적 대비책의 본격 점검에 착수한 것이다. 4D 작전은 북한의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을 첩보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으로 탐지한 뒤 전파 방해로 교란하고, 발사 전 단계에 공군 전투기와 정밀유도무기로 파괴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북한#핵#핵실험#대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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