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사진)이 17일 자신의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國父)’ 발언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국부라는 호칭을 사용할 때 도덕적 기준을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물러섰다. 그는 다만 “국부의 명칭에 따른 도덕적, 역사적 기준을 떠나 대한민국을 세운 공적에 유의해 국부에 준하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14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을 ‘국부’로 불렀다. 당 내부에서 비판이 일자 한 위원장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확산되자 이날 당 기조회의에서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는 “만일 우리 국민이 이 호칭(국부)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한다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예우하면서 그분의 공과 과를 균형 있게 살펴보며 사회통합을 이루는 길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사과’나 ‘유감’ 등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이 나라를 세우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공로를 세웠으니까 일부 사람들이 국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3선 개헌(3선 제한 철폐를 위한 ‘사사오입’ 개헌을 잘못 표현)으로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한 사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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