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對中외교]한-중 관계 현주소
여의도硏 “김양건 후임 맡은듯”… 남북관계 대결국면 장기화 우려
대남 공작을 주도해 온 북한의 강경파 김영철 정찰총국장(사진)이 대남 온건파였던 김양건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후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지난주 이런 정보를 입수했다”며 “김양건이 추가로 맡았던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 자리를 누가 맡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도 이 정보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부가 유지하려는 남북 2+2 고위급 접촉의 한 축이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대화 파트너가 김영철이 된다는 얘기다. 첫 군부 출신 통전부장이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이날 김무성 당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철이 김양건 후임으로 내정됐다고 보고했다. 김양건은 지난해 말 교통사고로 급사했다.
김영철은 1980년대부터 남북 협상에 나온 대남 회담통이다. 하지만 대남 총책이던 김양건이 외견상 합리적이고 점잖은 스타일이라면 김영철은 달변과 위협을 번갈아 하며 남측 대표단을 곤혹스럽게 하는 대표적 싸움꾼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과 2014년 미국 소니 해킹,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의 배후로 알려졌다. 2008년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한 12·1조치를 주도했고 3차 핵실험 뒤인 2013년 3월 정전협정 백지화와 불바다로 위협했다. 2014년 10월 결렬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대표였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통전부장의 적임자를 찾은 것이겠지만 남북 관계에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4차 핵실험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의 출구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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