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vs 국민의당 ‘이념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9일 03시 00분


“김종인, 전두환의 국보위에 참여 경력”… “한상진, 진부한 뉴라이트 학자로 변해”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8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전두환 정권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한 분으로서 다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國父)’ 발언을 김 위원장이 비판하자 그의 과거 국보위 참여 전력까지 언급하며 감정 섞인 반격을 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열린 당 확대기획조정회의에서 “국민이 이 전 대통령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 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는 데 바람직한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이 전 대통령은 3·15부정선거를 했다가 4·19혁명으로 망명해 여생을 외국에서 마친 불행한 대통령이다. 맹목적으로 국부라는 호칭을 붙일 수 없다”며 한 위원장 발언을 문제 삼았다. 더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도 “한 위원장은 이제 진보학자가 아니라 너무나 진부한 ‘뉴라이트’ 학자가 됐다”며 거들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당은 내부 토론을 거쳐 더 이상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4·19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당사를 항의 방문해 한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며, 한 위원장은 19일 관련 단체를 방문해 사과할 예정이다.

하지만 후폭풍이 적지 않다. 일부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면서 상승하던 지지율이 주춤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는 천정배 의원 측 관계자는 “국부 발언 이후 ‘노선이 너무 다르다’며 국민의당과의 연대와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천 의원은 더민주당을 탈당한 권노갑 전 상임고문과 만나 신당 세력 통합에 대해 논의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김종인#국민의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