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준예산 편성 반발 더민주, 경기연정 파기 검토

“남경필 지사 성남시 제소 철회해야”

남경필 경기지사의 연정 파트너인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남 지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연정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더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이찬열 국회의원(수원갑)과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도의회 더민주당 김현삼 대표의원은 20일 긴급회동을 갖고 남 지사의 어린이집 준예산 편성 방침 등에 대해 “‘도정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경기 연정의 취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남시의회 대법원 제소도 상생과 협력의 연정 정신을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부지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남 지사에 대한 더민주당의 불신 기류가 아주 강해졌다”며 “연정 지속 여부가 앞으로 더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는 당에서 파견한 사람이고 나의 거취는 당연히 당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연정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곧바로 파기되고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여지를 남겼다. 앞서 더민주당은 20일까지 남 지사가 대법원 제소를 철회하지 않으면 연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경기도는 제소를 취소하지 않았다. 더민주당은 21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복지사무가 이 부지사의 업무는 맞지만, 대법원 제소는 법적 행정적 절차로 행정부지사의 소관”이라며 “무상복지 강행을 중단하면 제소를 철회할 뜻이 있다고 알렸지만 성남시가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 지사가 편성 집행키로 한 어린이집 2개월분 예산 910억 원은 빠르면 이번 주말 각 시군에 배정될 예정이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