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 청산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정운찬 정치한다면 더민주 올것”
안철수 “박영선 선택 안타까워”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사진)에게 ‘당 대표직’을 제안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 의원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5일 안 의원과의 만찬에서 당 대표 제안을 받았다”며 “그러나 완곡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더민주당 잔류’를 선언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 선언과 ‘30년 인연’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설득에 남기로 결심했다는 것.
박 의원은 “더민주당의 외연 확장이 가능한지를 놓고 탈당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외연 확장의 장애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굳이 답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폐쇄성이라는 뜻으로 읽혔다.
그는 “더민주당이 새 경제를 위한 강한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문 대표가 이끈 더민주당은 (강하지 않고) 선해 보이는 당”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반면 김 위원장에 대해선 “그가 이끌 더민주당은 강한 야당”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 선언으로) 이반하는 호남 민심의 쓰나미가 멈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호남 분들로부터 애정과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더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일각에서 “친노패권주의는 정치적 허언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두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부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내가 제안한 통합 전당대회를 문 대표가 받았으면 사퇴를 안 했을 수도 있고, 안 의원도 당을 안 나갔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박 의원은 2014년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 친노·운동권의 ‘대표 흔들기’에 밀려 사퇴했다. 혹시라도 이런 상황이 김 위원장에게 벌어질 가능성을 묻자 “그 정도로 당이 여유롭지 않다. 되풀이될 것이라고 봤으면 여기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한 후배도 있었다”며 “오늘 ‘이젠 손을 맞잡고 서로 잘 지켜나가자’는 문자가 여럿 왔다”고 전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영입과 관련해선 “정치를 만약 한다면 더민주당으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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