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권력자’라고 발언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 체제를 대체할 ‘비상대책위원회 거사설’까지 도는 등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계파 간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29일 라디오에서 김 대표를 겨냥해 “계산된 발언이다. 20대 총선에 몰두한 나머지 궤도를 이탈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 총선 전략을 두고도 “야당은 (인재 영입 등) 새로워지고, 환골탈태하려 하는데 우리는 뭐하고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아유, 죽겠다”고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공관위 구성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집단지도체제”라며 “지도부 9명 중 5명 이상이 찬성하는 사람이 공관위원장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중 친박계는 안대희 전 대법관을 포함해 6명이다. 친박계가 공관위원장으로 밀고 있는 이한구 전 원내대표를 김 대표가 계속 반대할 경우 다수결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일부에선 더불어민주당처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김 대표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다만 최경환 의원은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비박(비박근혜)계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대표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라디오에서 “김 대표는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될 선장”이라며 “선장을 흔들면 배가 격랑에 난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도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에 대해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다. 왜 시비를 거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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